발로 만든 인공지능 음식책 — 거지북을 만들며
2화 · 하루 세 끼, 끼니에는 때가 있다
11시 정각이면 점심 — 새벽 라면은 아침이 아닙니다
1화에서 온보딩 이야기를 했습니다. 거지부터 시작하고, 그릇을 고르고, 거지굴에 들어가 첫 밥공기를 찍습니다. 그다음 날부터 매일 반복되는 일이 있습니다.
밥을 찍는 것.
오늘 2화는 그 「찍기」에 붙인 규칙입니다. 겉보기엔 불편해 보이는 규칙이지만, 이 앱의 뼈대라고 생각합니다.
새벽 2시, 라면 한 그릇
어제 밤 11시에 저녁을 먹었습니다. 그런데 새벽 2시에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. 맛있었습니다. 사진도 찍었습니다.
이때 질문이 생깁니다.
이걸 아침으로 올릴 수 있을까?
많은 기록 앱은 끼니를 직접 고릅니다. 아침 / 점심 / 저녁 / 간식 — 유저가 탭 한 번. 편합니다. 그런데 새벽 라면을 아침으로 찍고, 점심·저녁을 그날 안에 몰아 넣으면 3/3 완료가 됩니다. 버튼 세 번이면 끝나는 퀘스트가 됩니다.
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았습니다.
끼니에는 때가 있다
거지북의 규칙은 한 줄로 요약됩니다.
끼니에는 때가 있다.
아침은 05:00~10:59. 점심은 11:00~15:59. 저녁은 16:00~23:59. 경계는 엄격합니다. 10:59에 찍으면 아침, 11:00에 찍으면 점심 — 11시 정각이면 점심이라는 말은 이 규칙의 구체적인 예시입니다.
업로드할 때 끼니를 고르지 않습니다. 지금 몇 시인지로 서버가 자동 판정합니다. 시간 창이 지나면 그 슬롯은 영구 닫힙니다. 아침을 놓쳤다면 저녁에 아침 사진을 끼워 넣을 수 없습니다.
솔직히 불편합니다. 「어제 밥인데 아침으로 올리면 안 돼?」 싶을 때가 분명 있을 겁니다.
그래도 넣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.
1. 데이터가 진짜가 되려면 3/3은 「오늘 세 끼를 제때 먹었다」는 증거여야 합니다. 시간 제한이 없으면 통계·스트릭·등업이 전부 흔들립니다.
2. 어뷰징을 막으려면 한꺼번에 세 장 올리는 건 쉽습니다. 하루에 걸쳐 채우게 만드는 게 습관 형성에 가깝습니다.
3. UX 혼란을 줄이려면 「지금은 점심 시간이 아닙니다」— 거절 메시지가 오히려 친절할 때가 있습니다. 다음 창이 언제 열리는지 알려 주면 됩니다.
(여기에 mock-home 「아침 놓침」·「야식」 시나리오 캡처 1~2장 삽입)
야식은 따로 둡니다
00:00~04:59에는 야식(snack) 슬롯만 열립니다. 새벽 2시 라면은 여기로 갑니다.
중요한 건, 야식은 3/3에 안 들어가고 등업 공기에도 안 들어간다는 점입니다. 기록은 됩니다. 나중에 밥첩에서 「이번 주 야식 3회」처럼 볼 수 있습니다. 톤은 비난이 아니라 반성용 데이터입니다. 밤에 먹은 건 밤에 남겨 두자 — 그게 설계 의도입니다.
Trade-off를 인정합니다
교대 근무자, 야근이 잦은 사람 — 「남의 11시가 내 점심이 아닐 수 있다」는 피드백을 이미 받았습니다. MVP에서는 전원 동일 시간 창으로 갑니다. v1.1에 야간·새벽 프리셋을 검토 중입니다. 지금은 데이터 일관성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.
알림은 시간 창과 별도입니다. 07:30, 11:45, 19:00 — 「지금 찍을 시간이에요」 정도의 리마인더. 강제는 아닙니다.
마지막으로
규칙이 많을수록 앱은 무거워집니다. 그래도 거지북은 식단 앱이 아니라 세 끼 RPG입니다. RPG에도 「이 시간에만 보스가 뜬다」는 룰이 있지 않습니까. 끼니에도 때가 있습니다.
다음 3화에서는 홈 화면의 3/3 이야기를 합니다. GitHub 잔디 대신 밥 잔디 — 오늘의 퀘스트를 어떻게 설계했는지.
📬 「발로 만든 인공지능 음식책 — 거지북을 만들며」 2화 📖 1화 · 거지부터 시작 · 3화 예고: 3/3 공기 — 오늘의 퀘스트 🔗 foodbook.cc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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